흑속물(흑숙물, 흑숫물, 흑숭물, 흙숙물, 흙성물, 설물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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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2218
흑속물(흑숙물, 흑숫물, 흑숭물, 흙숙물, 흙성물, 설물)
- 청수리 2166-1
‘알동네’ 서쪽 지경이다. 원래 숲 동산 밑에 습지가 있어서 물을 퍼내면 맑은 물이 다시 고여서 ‘흑속물’로 불렀다. 나중에 소리가 변하여 ‘흑숭물’로 불린다. 한편 ‘흑숫물[흑쑨물]’, ‘흑수물[흑쑤물]’, ‘흘술물[흘쑬물]’로 부르기도 하는데, 소리가 변한 것이다 .한편 ‘흘습(屹濕)물’로 쓰는 사람도 있는데, 이는 한자차용표기 둘 하나일뿐이다. 청수리 전체의 중요한 식수원으로 활용되었다. 숲 속에 바윗돌로 둘러싸인 지면에 10m깊이고 고인 물이 사철 마르지 않고 주민의 식수로 부족함이 없어 근래까지 사용되었다. 현재는 상수도가 보급되어 사용하지 않고 있다.
<2008. 2. 16. 박계생(85 한경면 청수리) 제공, 김순자 채록>
흑숭물이엔 헌 물이 막 지프게 파멍 계단 놓멍 막 내려가근에 질엉 나오곡 허명 질어단 먹엇는데, 그 가운디 움막헌 우물이 잇어, 파당 그 물 메기라 가민. 그 우물 소곱에도 계단이 늬 개가 내려가야 굽앳물을 질어 오라져. 그런디 그 계단 `ᄂᆞ려 강 그 우물 팔 때에 하도 지프게 사름 손으로 막 지프게 파가난.
“아이고, 장황 더끄라, 흑비(황사) 오람저.”
이런 말은 잇지이.
“장황(장항아리) 더끄라.”
물 팔 때에 경허난,
‘아이고, 너무 파다근에 이젠 털어져근에 그 하늘과 땅 새에 이젠 털어졍 궁기가 낭은에 큰일이 나카부다.’
“아이고 그만 팡 메우라, 조꼼 팡 메우라.”
헤서 메왓다 이런 말이 이서.
아이고 우리 청수가 그 개업이 뒈난 그 물이 나오난 멧 벡 년사 뒈고, 누게가 파신디 건 알 수 엇어.
흑숭물에 얽힌 이야기는 또 엿날에 에 두 부처가 살단산디 막 싸와지난, 여ᄌᆞ 하나가 그 디 간 빠젼 죽어낫뎅은 허연. 그 물에 간 빠젼 죽으난 이젠 ᄆᆞ을 인민덜 빌언 만딱 그 물을 ᄌᆞᆷ팍으로 다 펏다 허여. 다 퍼둰 그 물 소지하연 ᄀᆞ르난 다시 먹음 시작헷젠. 백 년 전, ᄒᆞᆫ 벡 오십 년 전에. 것도 들은 얘기지. 본 게 어디 잇어. 나 요근 후에 수도 나기전인 먹엇주게.
<2008. 2. 16. 임추월(79 한경면 청수리) 제공, 김순자 채록>
흑숭물은 우리 어린 적부터 처음서부터 쭉 내려가단 계단 잇어. 연날도 너븐돌로 다 놔졋는디, 가당 보문 그 계단을 막 내려가서 그 물 신디. 비가 한 ᄃᆞᆯ이고 두 ᄃᆞᆯ이고 가물아사 ᄀᆞ른 물이니까 나지 아녕. 그 물을 가운디 또 팡이 하나 잇어. 허벅을 부려놓고 당글 수 잇게. 그 팡에 부려놓곡 또 계단을 가믄은 그 멘 굽에는 도고리 모냥으로 구제기 닥살 ᄀᆞ찌 벵벵벵벵 돌아서 굽에 ᄁᆞ지 내려 강 가 물을 질엉, 가운디 구덕을 부려놓고 올라. 힘들어도 큰물이라. 엿날 조상덜도 어떵사 파신디. 그 물이 흑숭물.
그때 할머니들이 너무 깊게 파니까.
“흑비 왐저. 얘야! 흑비 왐저. 장황 더끄라.”
그런 얘시 헷다고 우리 아인 때도 많이 들언.
(물 질레 다닌 전) ᄒᆞᆫ 열 설, 아홉 설 때부터 헤져실 거라. 그 물은 완전 진흑이라. 흑이 진흑이라서 진흑 색깔이어서 가라앉혀서 먹곡 그랫다고. 그러니까 그 물이 맛이 좋아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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